서성복 성도 간증문

제게는 신실하게 믿는 그리고 교회일이라면 언제나 열심이시던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렇기에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그러나 모태신앙인 이라는 말이 쑥스럽게도 저는 하나님을 알기만 할 뿐 진짜 신앙인은 아니였습니다. 기도하는 엄마를 따라다니며 많은 기적들을 보았지만 그것은 그저 ‘기적’일 뿐.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들 이였습니다. 저의 어릴적 신앙은 엄마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출석 도장 찍듯이 다니는 것. 하나님을 알기는 했지만 그저 무서운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혼나지 않기 위해 교회에 출석을 하곤 했습니다.

 

기도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감사한 것이 아니라, 나의 엄마를 하나님께 빼앗기는 것 같아 상처받는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때엔 아주 힘들 거나 아주 외로울 때 매우 급한 일이 있을 때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대학생활을 할 때에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에 나가진 않았으나, 교회를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머리에서 맴돌았습니다.

 

제 허리가 처음 아프기 시작한 것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였습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다가 일어났는데, 엉거주춤 일어난 상태로 움직 일 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그 후 삼 일간을 누워서 아픔을 견뎠습니다. 집 앞 한의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괜찮아 진 것 같았으나 두 번째 신호는 직장생활 중에 나타났습니다. 그 때에도 심하게 허리가 아파서 일어날 수도 직장에 나갈 수 도 없었습니다. 역시나 이렇게 아프고 위급한 상황이 되자 하나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어머니의 하나님’이 생각이 났나 봅니다. 엄마에게 전화하여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까지도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다시 허리가 괜찮아 지면 높은 힐을 신고 회사에 다니곤 했습니다. 허리 아픈 것이 잠시의 고통이 아니라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첫 아이를 낳고 5개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때에는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없었으며 할머니 허리처럼 허리를 굽히고서야 간신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장기간 지속되는 날들 이였습니다. 이제야 정형외과, 대학병원, 한의원 등 좋다하는 병원들을 찾아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리의 문제는 ‘퇴행성 요추’라는 판명이 나왔고 골반이 심하게 틀어져 있다는 것과 고관절도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픈 허리상태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역부족이 되어 남편과 떨어져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보낸 시간들이 제게는 가장 힘든 시간들 이였습니다. 허리만 아프던 것이 이제는 척추로부터 온 몸이 다 아프게 되었으며, 온 몸이 아파서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어려워 졌습니다. 옷도 혼자 입을 수 없었으며 여러 가지 생활을 혼자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나니 모든 것이 짜증이 났습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는데, 아픈 내게 자꾸만 안아달라고 하는 아이가 밉기도 했습니다. 이곳 저곳 치료를 받으러 가면 처음엔 나을 것 처럼 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은근히 포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그것들이 약간의 도움을 줄 뿐 고침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침 없이 날로 늘어가는 치료비를 보니 더욱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병원들이 고칠 수 없는 것을 ‘나의 하나님’께서 고쳐 줄 수 있다고 믿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나는 아프면 아플수록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왜 내게 이런 고통을 주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 내가 아프고 견딜 수 없으니 화나 나고 신경이 예민해 지니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아이도 나를 따라 신경질 적으로 변했습니다.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집에만 오면 화를 내며 자신의 화를 못 이기며 불안에 떠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 화가 나면 아무 바닥에나 머리를 찍고 잡을 틈도 없이 뒤로 넘어져서 수시로 저에게 짜증을 냈고. 남편은 멀리 있어 도움을 줄 수가 없고. 내 몸도 정상이 아니고 그리도 강하시던 어머니 조차 병이 날 지경 이였습니다.

 

왜 나만 아프고 이렇게 힘든 것인 지 속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며 남편과도 많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방학때 친정으로 찾아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고 놀아 주면서부터 아이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 갔습니다. 그리곤 둘째 아이를 출산하여 산후 조리원에 잠깐 지내는 동안 신앙심 깊은 산모가 해주는 말들이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았고 처음으로 하나님께 조금씩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교회에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을 원망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교회에 나가려고 마음을 먹을 때 마다, 주일 아침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것 이였습니다. 정확히 교회에 나가려는 시간때 쯤이면 아이들이 다쳐서 응급실에 가야만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이였습니다. 첫째아이가 입천장이 심하게 다치거나 급성 장염으로. 둘째는 폐렴에 걸리거나. 질식으로 인해 응급실에 가야 했던 일. 내 몸이 갑자기 아픈 일. 등등. 나중에는 내 마음에 ‘오기’가 생겼습니다. 무언가가 나를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 같아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교회에 갔습니다.

 

그렇게 매주 응급상황들이 벌어짐을 계속하다가 언제부턴가 조금 순탄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오기가 아닌 내 마음으로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아주 미세하게나마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내 허리는 치료에 의지하였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엔 신경치료 받았습니다. 신경을 태우는 일은 너무 아팠습니다. 신경 치료의 큰 효과를 바랬지만, 아주 조금 나아질 뿐이였으며 꼬리뼈에 약물 넣는 시술의 효과는 이틀뿐 이였습니다. 미국에 와서는 카이로프랙틱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한국에서 가져온 약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여기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과 함께 통증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누웠을 때 왼쪽다리가 오른쪽으로 많이 꺾여져 있는 정도를 확인합니다. 보통은 양 발 모두 양쪽으로 균형있게 벌려져 있습니다.

 

그러던 중 아파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시애틀 은혜장로교회를 알게 되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가을 무렵에 교회의 박원호 장로님께서 부흥회를 7번 다 채우라고 하셨는데, 전 그 말씀이 하나님이 시키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교회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 몰래 부흥회에 일곱 번 다 나가는게 쉽지 않았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변신아 집사님 도움으로 그나마 여섯 번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희 어머니가 저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벧엘교회 박덕종 전 목사님(박태남 목사님의 부친)을 부흥회때 만나 큰 은혜를 받았다고 어릴때 많이 듣고 알고 있었던 목사님이셨는데, 제가 어머니 나이에 그분 아들 박태남목사님을 만나 많은 은혜 받았습니다.

 

여섯 번의 부흥회 시간들을 통해 저의 진짜 신앙이 싹트면서 이제는 전적으로 주님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앙망하는 제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어머니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이 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이라고 믿습니다. 그 이후 2010.12.31일 송구영신 예배 이후 변신아 집사님의 권고로 목사님의 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들 신년 축복기도 받는 다기에 저도 축복기도 받고 빨리 집에 가려고 하던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기도받고 집에 가려는 저를 보시고 목사님께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던데 기도 받을 건가요?” 하고 물어보시기에 저는 너무 고마워서 바로 응답했습니다. 잠시 뒤 등뒤에 난로가 있는 것처럼 뜨거워 졌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말로만 듣던 “성령의 불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솔직히 어리둥절 했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저도 모르게 겉옷을 벗고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허리 치료를 위한 기도를 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목사님께서 다시 일어나라고 하시더니 방언을 하냐고 물으시고는 다시 기도해 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나를 살짝 미시는 것 같아 내 몸을 하나님께 맡기고 쓰러졌습니다. 정말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온 마음과 힘을 다했습니다. 누워서 계속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살려달라는 기도 밖에는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방언기도가 텨졌습니다. 내 몸 하나만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집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몸을 움직 일 수가 없었고 기도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장시간 동안 누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진정으로 기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태신앙인이라고 했지만, 이제야 하나님의 사랑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 같았습니다.

 

어느 시간이 되자 목사님께서 오시더니 저에게 병이 나은 것을 꼭 믿으라고 강조하셨고 그 말씀만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1시반정도 였습니다. 잠을 청했고 새벽 3~4시. 항상 통증으로 깨는 그 시간에 다시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없었습니다. 너무 신기해 내 다리를 확인했습니다. 오른쪽으로 기울려 있던 다리들이 돌아와 있는 것이였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기뻐서 눈물도 나도 가슴이 벅차서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입에서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6년 동안 허리뿐만 아니라 온몸에 통증이 있어 밤마다 잠을 깨서 제대로 잠을 자 본 적이 없던 저에게 그날 새벽에 몸에 통증이 없는 것을 느낀 순간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서 마음 벅차 기뻐서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여러 확인을 해보게 되고 어제까지만 해도 불가능 했던 스트레칭도 가능했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예민했던 통증들이 없었습니다. 며칠뒤에는 시애틀에서 다니던 카이로프락틱 병원에 가서 증상을 확인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골반허리 주위로 텐션이 없고. 누르면 아파하던 것도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간증을 나누었습니다. 골반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지만 허리는 완쾌된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병원은 가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기도 받은 후 온몸이 아프던 통증이 많이 사라져서 몸도 가벼워지고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적인 생활할 수 있게 돼 이 모든것이 주님께 감사해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남편에게 목사님께 기도 받아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고 교회갈 때 마다 눈치 보던 제가 조금은 자신이 생겨졌습니다. 제가 고생하던 날들 그리고 병원에 다녀도 낫지 않았던 아픔들 이 모든 것 안에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계획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병원 다니며 치료받고 나았다면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지 않았고 남편도 믿지 않았을 것이며 믿음이 없는 저로선 더욱 더 교회 나가기가 쉽지 않았을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더 감사한 일은 이제는 나에게 생기는 작은 문제들이 문제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일들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작고 큰 간증들이 생겨나는 삶은 내겐 참으로 큰 변화입니다. 1월 20일경엔 셋째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허리를 고치기 전 이였다면 아이를 낳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였을 것입니다. 남편은 셋째를 원하고 있던 상황이여서 셋째가 임신된 후에서야 나의 모든 간증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남편도 나의 통증이 사라진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고 합니다. 큰 아이 학교문제로 항상 고민 중이었는데 일주일 후 가까운 학교에 자리가 생겨 학교에 옮기게 되었고 아이도 첫날부터 잘 적응해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큰 딸이 한달 동안 엉덩이에 피부염이 생겨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도 낫질 않자 병원에 갈려고 예약한 이후부터 제 마음에서 친정 어머니가 저에게 기도 해줬던 모습이 생각나 저도 제 아이 엉덩이에 손을 언고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를 시작한 2주일 이후 아이의 엉덩이 피부에 새살이 돋아나면서 약간 흉만 남은 상태가 된 걸 보고 주님의 놀라운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것은 허리가 나음을 입은 이후의 나의 첫 간증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작년에 잘 풀리지 않던 일들이 모두 잘 되었습니다. 가장 기쁜 것은 평소 기독교에 대해 불신이 많았던 남편이 많이 누그러져 긍정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전에는 나 혼자 교회에 가는 것도 눈치가 보였었는데, 얼마전 부터는 본인이 혼자 교회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모든 것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능력이며 저희 구역식구들과 여기서 알게 된 고마운 지인들의 도움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 이후 저는 세련되게 기도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목적을 세우고 기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위사람들을 통해 기도하는 방법도 배우고 지금도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입니다. 가장 큰 축복는 나를 사랑하시고 변함없이 돌봐주신 ‘나의 하나님’ ‘나의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